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20년 전만 해도 인사동은 전통문화와 예술의 거리였다. 문화예술인들이 도심 속의 사랑방인 양 모여들면서 문예의 향기가 풍기는 격조 높은 거리로 되었다. 소설가 김주영은 외롭고 지치고 힘들 때 별다른 약속 없이 인사동에 와서 길 위아래를 두세 번 왔다 갔다 하노라면 촉촉한 고향의 향기가 있었다고 했다.

 

긴 연휴 기간 세상사 기삿거리가 마땅치 않았던지 텔레비전 뉴스에 모처럼 문화계 소식이 많았다. 그중 한 방송에서는 ‘터줏대감들 사라지는 인사동 골목’이라는 제목하에 전통문화가 숨쉬던 인사동만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밀착카메라의 보도가 있었다.

 

실제로 20년 전만 해도 인사동은 고서점, 화랑, 고미술상, 민예품점, 표구점, 필방, 한지, 공예품 가게들로 이루어진 전통문화와 예술의 거리였다.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이 도심 속의 사랑방인 양 모여들면서 문예의 향기가 풍기는 격조 높은 거리로 되었다. 소설가 김주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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